- 다우 -1.5%, S&P500 -2.1%, 나스닥 -3.2%
- 엔비디아 -9.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7.8%, VIX 19.1pt(+23.8%)
- 엔/달러 145.5엔, WTI 유가 70.2달러(-4.5%), 10년물 금리 3.83%
1.
미국 증시는 9월 첫거래일부터 힘들게 출발했네요.
급락 배경은 최근 반등랠리 이후 차익실현, 엔-캐리 청산 불안 재점화, ISM 부진에서 기인했는데,
8월초에 겪었던 상황과 뭔가 비슷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침체 내러티브에서 쉽게 빠져나오지는 못하고 있는게 맞네요(엔-캐리 청산은 노이즈같습니다).
전반적인 8월 ISM 제조업 PMI 47.2pt로 7월(46.8pt)에서 반등했으나, 컨센(47.5pt)은 소폭 하회했고,
그 안에 세부항목인 신규주문(7월 47.4 -> 8월 44.6)은 부진한 반면, 고용(43.4 -> 46.0)은 개선되는 등 혼재된 결과를 나타냈다는 점이 시장의 판단을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2.
이 중 ISM 제조업 신규주문의 부진을 주식시장에서 가장 신경쓴듯 합니다.
아무래도 기업들의 신규 주문(=신규수요)이 나오지 않는 다면, 국내 수출업체들 입장에서도 먹고 살길이 막막할 수 있고,
엔비디아 등 AI 업체들도 전방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익성 불안은 원죄마냥 극복할 수가 없게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ISM 신규주문의 향방이 증시 입장에서 중요해진 셈인데, 이거는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시장과 실물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3.
이해를 돕기 위해 위의 <그림>을 첨부해드렸습니다.
<그림>의 "위 쪽 차트"는 ISM 제조업 신규주문과 연준의 기준금리이고, "아래쪽 차트"는 ISM 제조업 신규주문과 코스피의 관계를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가 선제적인 인하로 받아들여진다면,
95년, 98년(검정색 점선 박스)처럼 기업 구매 담당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주문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증시 또한 안정을 되찾고 회복력이 개선되는 그림을 이번에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침체 내러티브가 기업, 가계 등 실물경제주체와 주식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확산될지에 달려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침체가 현실화되지는 않고 소프트 랜딩에 그칠 것이며, 연준의 금리인하도 선제적인 인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대선 불확실성이 일부업종의 구매 담당자들로 하여금 신규주문을 자제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는 ISM 측 코멘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신규주문이 소멸되기보다는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지금은 지표에 대한 주가 반응이 "Bad is very bad" 라는 골치 아픈 현실에 놓여있기는 합니다.
동시에 8월초 폭락장 이후 회복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번주 목요일 ISM 서비스업 PMI와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금요일 실업률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상황 반전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오늘 국내 증시도 하방을 맞고 시작할텐데, 8월 초 폭락이 원치않게(?) 만들어준 내성과 학습효과가 장중에 얼마만큼 발현되어서 하락을 제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변동성과 불확실성, 노이즈가 빈번하게 커지고 확산되는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 수록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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