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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9/18, 연휴 마지막 날 생각, 키움 한지영

by 망태할아버지 2024. 9. 18.


1.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휴 마지막 날, 내일 업무 복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몇글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오늘까지 연휴 3거래일 동안 미국 증시는 흐름 좋았네요.

(3거래일 누적, 다우 +1.8%, S&P500 +1.3%, 나스닥 +0.9%).

엔/달러 환율도 140엔대를 위협받고 있기는 하지만, BOJ가 세게 안나갈 것이라는 전망과 엔-캐리 청산 사태 당시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전만치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그리 세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지난 3거래일 동안 변동성이 컸습니다(3거래일 누적, 엔비디아 -3.0%, 마이크론 +1.7%, 애플 -2.7%)

BNP 파리바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 하향 여파가 가지지 않은 가운데, 15일 모건스탠리에서도 디램 4분기 피크아웃 등을 근거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영향이 큰 듯합니다.

애플고 아이폰 16 사전 예약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궈밍치의 코멘트에 이 주식 포함 관련 밸류체인주들이 동반 충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네요.

그럼에도 다른 M7 주식이나 다른 업종들이 선방하면서 전체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는데,

금리인하 기대감, 침체 불안감 완화 등 매크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2.

경기 침체.  요즘에 자극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연휴기간 중 발표된 9월 뉴욕 제조업지수(+11.5 vs 컨센 -4.0), 8월 소매판매(0.1%MoM vs 컨센 -0.2%), 산업생산(0.8%MoM vs 컨센 0.2%) 등 지표가 잘 나오다보니,

주식시장은 "Good is good"으로 반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9월 FOMC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인데,

전직 연준 위원들과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50bp 인하 이야기를 연거푸 꺼내고 있는 데다가,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장이 연준에게 9월 75bp 인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선택지는 25bp vs 50bp vs 75bp 인하로 늘어났습니다.


3.

사실 75bp 인하(자이언트 컷?)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9월에는 25bp 아니면 50bp 인하인데, 둘 중 어느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는 지점까지 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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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5bp로 인하 사이클 시작: "지표도 최근 잘나오면서 침체 불안 줄어들었으니 선제적 금리인하다"

b) 50bp로 인하 사이클 시작: "어차피 인하사이클 들어가는거고 인플레도 잡히고 있으니(8월 CPI 2.5% -> 9월 CPI 예상 2.2%), 50bp로 스타트 끊어도 선제적 인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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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a), b) 모두 FOMC 당일 Sell-on 물량이 나올수는 있긴 하지만,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나리오입니다.

모든건 연준이 금리 결정을 하면서, 경제전망 및 점도표 전망, 기자회견을 통해 "침체없는 선제적 인하"라는 신호를 잘 전달할지가 관건이겠습니다.

4.

물론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있기는 합니다

"25bp 인하 시, 이걸론 불충분하다 -> Sell",

"50bp 인하 시, 뭔가 문제가 생겼다 -> Sell"

과 같은 것인데, 지금 시점에서는 확률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연준은 내일 새벽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며, 주식시장은 그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집니다.

또 과거에 몇 차례 당했던(?)것 처럼,

연휴 내내 미 증시 오르다가, 연휴 마지막날 미 증시 빠지면, 국내 증시는 마지막날꺼만 반영해서 빠지고 시작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다들 크실꺼 같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높다보니, 미국에서 AI, 반도체주들이 주가가 취약했다는 점도 개운치 않습니다.

그래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전망과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저도 내벽 FOMC 결과를 확인한뒤 자료로 찾아뵙겠습니다.

꿀 같았던 5일간의 연휴가 끝나가고 있네요.

마지막 날인 오늘도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