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은 조선시대의 뛰어난 화가이면서, 예순 넘은 나이에 과거급제하여 한성부 판윤 (서울시장)까지 지낸 문인입니다.
남산 자락의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당파싸움에 집안은 몰락하고, 강세황은 처가가 있는 안산으로 옮겨가 30년을 살았습니다.
환멸을 느낀 강세황은 벼슬길을 포기하고 오직 시·서·화(詩書畵)에만 몰두하였죠.
마흔살 무렵 그는 안산 한 동네에 살던 여덟살 아이에게 그림을 가르친답니다.
바로 김홍도이죠.
맑고 담백한 채색으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강세황의 대표작은, 옥색 도포차림 "자화상"입니다.
송도(개성)를 돌아보고 그린 "영통동 입구"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붓을 옆으로 뉘어 점을 찍어 음영을 만들었고, 커다란 바위는 먹의 번짐 효과를 주어 무게감을 강조했습니다.
색깔의 농도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음영법과 원근법 등 조선 최초로 서양화 기법을 사용한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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