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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8/16, 장 시작 전 생각: 윗 꼬리 말고 밑 꼬리, 키움 한지영

by 망태할아버지 2024. 8. 16.


- 다우 +1.4%, S&P500 +1.6%, 나스닥 +2.4%
- VIX 15.4pt, 엔/달러 149엔, 미 10년물 3.91%
- 엔비디아 +4.1%, 마이크론 +6.5%, 월마트 +6.6%, 울타뷰티 +11.2%

1.

수요일에 CPI 하락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미국 증시였지만,

어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같은 AI, 반도체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던 하루였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어느덧 149엔대로 올라왔고, VIX도 위기 이전 수준의 정상 레벨로 되돌아 갔네요.

7월 산업생산(-0.6%MoM vs 컨센 -0.3%)이 쇼크를 기록했으나, 미국 경기는 소비로 돌아가는 국가라는 측면에서 7월 소매판매(+1.0%MoM vs 컨센 +0.4%)가 서프라이즈로 나왔다는 점이 “Good is good”으로 작용했습니다.

2.

최근 침체 내러티브 확산의 도화선은 7월 실업률 상승이었습니다.

침체 판단지표로 알려진 삼의 법칙의 트리거가 발동됐다는 사실이 그 불안을 더 가중시켰구요.

사실 실업률은 후행지표인데 반해, 모든 것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이 이를 “침체가 오고야 마는구나” 식으로 받아들일 정도였으니,

7월 이후 트럼프 피습, AI 수익성 논란, 연준 금리인하 실기론 등을 겪으면서 시장 심리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알수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전고점 돌파해보자라고 외칠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자신감을 갖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심리 자체는 정상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제 주가가 6.6% 급등한 월마트도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미국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컨콜에서 언급했고,

3분기 GDP Now도 2.9%에서 2.4%로 큰 폭 하향조정됐지만, 여전히 2%대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3.

만약 미국 지표들이 최근처럼 예상보다 좋게 나오는게 계속 된다면,

“경기 이래 좋은데, 연준 금리 인하 1~2회, 혹은 동결 해버리는거 아니야?”와 같은 “Good is bad” 국면으로 다시 넘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네, 생각만해도 엄청 피곤하네요.

하지만 지금 시점은 침체 내러티브랑 계속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며 연준도 계속 고용 냉각 우려와 함께 전반적인 위원들의 성향 자체가 비둘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9월 FOMC 전까지는 “Good is good, Bad is bad” 국면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4.

오늘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처럼 폭락 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겠네요.

동시에 위의 <차트>을 공유한 것은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서 우려스러웠던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5일 폭락 이후 반등을 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많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v자 부분),

- 장 초반에는 상승하다가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밑꼬리 달고 내려온채 마감했다는 것(동그라미 부분)

등이 그에 해당됩니다.

아마도 최근의 반등은 그냥 침체 올지 말지 모르는 긴가민가한 분위기가 만들어낸 단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었고, 이는 향후 추세에 대한 자신감의 부재를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주 실적 서프났어도 주가가 되려빠졌던 종목들, 실적 추정 상향되도 주가 반응이 시원찮았던 섹터들(디스플레이, 조선, 소프트웨어 등)들도 같은 범주에 있었습니다.

아직 상황 종료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침체와 엔-캐리 청산 불안도 상당부분 덜어낸 만큼, 오늘은 거래가 실리면서 주가 상승이 가능할지, 윗 꼬리 달고 내려오는 것에서 아래 꼬리 달고 올라올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아침에는 선선한거 같은데, 여전히 낮에는 돌아다니기가 힘들정도로 뜨겁고 덥네요.

건강과 컨디션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 장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주말도 편히 잘 보내시구요.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