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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8/9 장 시작 전 생각: 작지만 소중한 것들, 키움 한지영

by 망태할아버지 2024. 8. 9.


- 다우 +1.8%, S&P500 +2.3%, 나스닥 +2.9%
- 엔비디아 +6.1%, 마이크론 +6.1%,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6.9%
- VIX 22.3pt(-11.1%), 엔/달러 147.2엔, 미 10년물 3.99%

1.

살다보면 뭔가 어렵고 힘든일이 있을 때, 작은 호의, 따뜻한 말 등 작은 것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오고 그게 원동력이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지금 주식시장이 그런 거 같습니다.

최근에 곳곳에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워낙 크게 한방을 맞다보니까,

평소에 잘 쳐다도 안봤던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의 호조를 주가에 감사히 반영하는 분위기였네요.

한 때 80%가 넘었던 연준의 9월 50bp 인하 확률도 50%대로 내려왔고,

이 영향으로 이번 침체 내러티브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빠졌던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AI 수익성 의문도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몇몇 외사 하우스들 이야기 들어보면, 엔 캐리 50% 정도는 청산 다됐다, 거의 다왔다라는 분위기인데,

엔/달러 환율이 갑작스레 또 급락해버리면 “한방 더 남았던거구나”라고 될 수 있는 만큼, 엔화 움직임은 계속 체크해야할 듯합니다.

또 저는 여전히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시장의 무게추는 침체 쪽으로 기울어져있기에 다음주 예정된 대장급 지표인 소매판매, 산업생산도 단기 변곡점을 만들어낼 듯 합니다.

2.

어제 국내 증시는 옵션 만기일까지 껴서 그런지 변동성이 상당했던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미국발 호재로 인해 괜찮게 출발할 거 같고, 장중 오후에 발표될 TSMC 7월 실적이 얼마나 반도체주 주가 탄력을 부여할지도 관전포인트겠네요.

사실 오늘 주가 방향성의 문제보다 더 고민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위에 첨부한 <그림>을 보면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봤을 때는 7월 11일 미국 6월 CPI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의 색깔이 변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주력 업종들의 쏠림 현상이 해소됨에 따라 조선, 건설, 바이오와 같은 업종이 시장의 수급을 흡수하며 성과가 좋았습니다(위쪽 차트).

이후 8월 2일부터 미국발 침체 내러티브가 확산됨에 따라 폭락장이 출현했으며, 그 이후 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통신, 바이오, 미디어 등과 같은 업종이 치고 올라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아래쪽 차트).

폭락장에서 잘 버틴애들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지점이구요.

3.

그런데 만약 최근 폭락 요인 중 하나인 침체 내러티브가 소멸되는 국면에 들어간다면, 고민이 생겨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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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 버티고 있는, 출력이 좋은 바이오(주도주 후보군 중 하나), 통신 같은 업종의 비중을 더 실어야할지?(달리는 말에 올라타자)

vs

지금 하방을 맞을 대로 맞은 반도체(기존 주도주), 화학과 같은 업종을 낙폭과대 측면에서 담아야할지?(떨어지는 칼날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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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경우는 미국 장 성격을 감안 시 후자쪽 반도체 등 낙폭과대주가 눈에 띄겠지만,

일단 바벨 전략 형태로 이익 추정 변화를 체크해가면서 양쪽 진영을 같이 들고가는게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까지 침체 내러티브가 소멸된 것도 아니고, 엔-캐리 청산 불안도 있고, AI 수익성 문제도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합니다.

그리고나서 조만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 서있게 될 거 같네요.

향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변화 여부와도 연결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생각들은 다음주에 발간 예정인 자료에 녹일 예정이니, 그 때 다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4.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이 끝나갑니다.

체감 상으로는 이번 한주가 거의 1년처럼 느껴질정도로 시간이 안갔던거 같네요.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이지만, 바램을 하나 해보자면 오늘은 양호하게 증시가 끝나서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주말을 편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코로나도 재차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