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화가, 김종학" (1937~ )
다채로운 색으로 피어난 꽃이 화폭을 가득 메우고, 사이사이 날아다니는 물총새, 나비, 딱다구리, 무당벌레 등이 화려한 여름의 생동감을 더합니다. 화가 김종학은, 경기중·고, 서울대 미대, 일본과 미국 유학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이후의 삶은 무명 화가, 무능한 아버지, 게다가 결혼 생활마저 실패했습니다. 도망치듯 설악으로 간 그는, ‘화가 아버지’를 기억하게 해줄 좋은 그림 100장을 그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편지도 썼습니다. "시시한 아빠로 비난받으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았어. 100장을 그릴 때까지만 살자며 입술을 깨물고 꽃과 나비를 그렸단다." 눈 앞에 펼쳐진 설악산의 절경을 그리면서 그는 구상화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생명력 가득한 그의 작품은, 활기찬 여름의 에너지를 ..
2024. 8. 28.